- 한동훈 대구 출마 시사에 내홍 분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내분이 당내 내란의 양상을 띄워 가고있다.
'절윤' 문제를 둘러싼 노선간의 반목이 협상의 가능성을 넘은 것에 더하여 현역 지자체 단체장에 대한 공천 물갈이 기류로 장동혁 대표의 행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내홍 사태의 새로운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출마 시사를 계기로 계파 갈등이 인계점을 넘고 있는 양상이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20일 "현직 시·도지사 가운데 당 지지율보다 경쟁력이 낮은데도 아무 고민 없이 다시 나오려 한다"며 "이번 공천은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판 갈이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현재의 지자체장 출마 구도에 강력한 제동을 걸면서 현역 국민의힘 지자체장들의 강력한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같은 이 위원장의 발언은 당권파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는 성공했으나 한동훈계를 위시한 오세훈 시장 등 장동혁 대표에 비판적인 세력의 단합을 촉진하는 부작용으로 국민의힘의 내홍의 단계가 점차 첨예해 지는 결정적 단초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한 국민의힘 당권파에서는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를 찾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서보겠다"고 출마 의사를 시사한 것을 놓고 당권파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친한계에 대한 추가 징계 요구도 나오고 있어 이로 인한 대립도 추정된다.
실제 장 대표와 가까운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한 전 대표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의원들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예고했다.
구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 김석기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만약 이번 지선에서 한 전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면 이는 결국 무도한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에만 좋은 일을 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5선의 권영세 의원도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를 향해 "엄중한 상황에서 대구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출마만 챙기는 모습은 결코 정상이라 할 수 없다"며 "본인은 마치 남이 망쳐놓은 당을 고쳐내겠다는 듯 '보수 재건'을 외치고 있으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의 '윤 어게인' 방침에 대한 결론도 당권파의 회피로 더 이상 진행이 되지 못한 상태이고, 지난달 23일 진행된 의총이 이른바 '입틀막' 비판 속에서 맹탕으로 끝난 바 있어 소장파 의원 등이 요구한 노선 토론을 위한 의원총회 역시 국회의 필리버스터 정국이 끝난 이후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나 실질적인 토론이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당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당 지지율이 10% 후반대로 급락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던 지난달 26일 기자들과 만나 "지선은 당 대표나 당직을 뽑는 게 아니라 국민 전체가 참여하기 때문에 당심에만 의존하면 필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도와 합리적인 보수까지 포용하는 선거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