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13(금)
 
  • 분노를 넘어 성숙으로

몇일후, 우리는 새해를 맞는다.

 

우리는 아직 ‘내란의 끝’을 보지 못했다. 총성이 울리지 않아도, 이념과 증오가 나라를 가르는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치는 국민의 삶보다 앞서 있고, 사회는 분열의 피로에 젖어 있다. 그런데도 달력은 바뀌고, 사람들은 인사를 나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지만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새해를 맞이할 자격이 있는가.

 

 

우리 사회는 여전히 진영으로 갈라져 있다. 서로의 잘못을 증명하려 들고, 자신이 옳다는 확신만 키운다. ‘나라를 위해’라는 말이 각자의 편을 정당화하는 구호로 쓰이고, 상식과 공공의 이익은 설 자리를 잃었다. 권력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내전을 멈추지 않고, 언론은 그 싸움의 중계자 노릇을 자처한다. 이 끝없는 내분 속에서도 국민은 묵묵히 세금을 내고, 일자리를 지키며, 가정을 꾸려 간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취해야 할 국민의 자세는 무엇일까. 그것은 분노의 확장이 아니라 성숙의 확립이다.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수록 국민은 냉정해야 한다.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사실과 논리로 판단해야 한다. SNS의 자극적인 언어 대신 사실을 보는 눈과 타인을 이해하는 귀를 가져야 한다. 내란을 끝낼 주체는 결국 국민 자신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비판’에 머무르지 말고 ‘참여’로 나아가야 한다. 잘못된 정치는 참여하지 않는 다수의 무관심에서 자란다. 투표는 물론, 지역의 작은 의사결정에도 시민이 함께해야 한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가 아니라 국민의 일상 속에 있다. 그 일상에 책임을 되찾는 순간, 내란의 불씨는 꺼진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동체의 회복에 대한 신념이다. 이념이 달라도, 지역이 달라도, 모두가 ‘대한민국’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싸움의 언어가 아닌 협력의 언어로 새해를 채워야 한다. 정치가 통합을 외면하더라도, 국민이 먼저 통합을 선택하는 자세 — 그것이 진짜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내란을 끝내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이한 우리는, 여전히 시험대 위에 있다. 그러나 절망할 이유는 없다. 우리 국민은 이미 여러 번의 위기 속에서도 냉철함과 성숙함으로 역사를 바로 세워왔다. 올해의 새해는 정치가 아닌 국민의 성숙이 이 나라의 방향을 결정짓는 해가 되어야 한다.

 

 

이제 국민이 나서야 한다. 분열의 정치를 심판하고, 상식의 공동체를 다시 세워야 한다. 내란을 끝내는 일은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의식이 바뀌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새해는 달력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자세 변화로 완성된다.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이 새해를 맞이하며 가져야 할, 진짜 국민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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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내란을 끝내지 못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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