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머니즘이 바탕이 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삶의 노래
"우리 한번 안아주자, 꽃처럼 안아주자. 사느라 애 썼다고"
수필작가 최숙미의 세번째 수필집 '살아내 주겠니'(꿈의퍼즐 刊. 216페이지)가 출판되었다.

"오늘은 그대가, 오늘은 내가 더 미인이라고 우기기를 즐겼던 우리의 인생관처럼 모나지 않고 무던한 수필집" 이기를 바라는 작가는 "수필집에 거는 기대보다 한 편에라도 휴머니즘적 공감대가 있다면 만족하겠다" 한다.
1부 "은하별로 가는 다리에서 화석이 된 듯한 동행자로 늘 그곳에 있는 조형물로 닮으며 살아간다" 2부 "살아 있으라!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3부 "꿈에라도 오시면 어머니의 문학에 대한 열정을 존경한다고 고백하고 싶다." 4부"감정의 거리두기는 한 박자 쉬어가자는 뜻이다, 막말을 삼가자는 뜻이기도 하다." 와 "해설-최숙미론"으로 편집되었다.
"삶이 녹록치 않으니 살다 보면 죽어야만 고통이 끝날 것 같은 때가 있다. 암담하고 참담하고 무기력해지는 순간이다.
나는 문 닫힌 교회 계단에서 펑펑 울었던 적이 있다. 마지막 살 희망이 있을까 해서 찾아간 곳이었다. 살 소망이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알고 있던 교회마저 나를 저버린다는 생각이 미치자..(중략) 죽어버리자, 죽는게 길이 되니 마음이 편해졌다.
이러면 될 것을, (중략)웃기고 슬픈 생각이지만 만일 살아서 교회에 간다면 문 열어놓은 교회에 가리라고 다짐했다"(2부 "살아내 주겠니! 48p).
작가는 위기속의 치열한 삶의 여정에서 겪는 자신의 삶을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채 솔직하게 토로하는 진솔함을 서술해 낸다. 그 곳에는 악 쓰는 이악스러움도 절망의 아우성도 없이 그저 그렇게 지나갔던 각박한 생명의 끈이 있었음을 토로해 낸다.
"예기치 않은 환난은 국지성 호우만큼 속절없어. 국지성 환난에 대처할 방법도 요원하기는 마찬가지야. 기습적인게 어쩜 그리도 닮았는지.(중략) 로또 같은 국지성이면 오죽이나 좋으랴마는 대부분 생채기 나는 날벼락이야(1부 국지성호우. 25p)
저자는 사물을 보듯 삶을 묘하게 객관화 하여 서술하는 필체를 선 보이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으로 이입하게 한다, 그 이입의 끝에는 미소가 떠오르는 해학이 있고 다시 삶에 대한 희망도 함께 자리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사느라 애썻어, 며느리로 아내로 엄마로 사명자로 또 딸로, 이제 우리 나로 살아볼까. 가을무처럼 아삭하게, 오늘 같은 날 사랑해서 아픈 날, 서로를 보렴, 희끗한 귀밑 머리가 눈물겹지 않니."(4부 회갑 축하하자. 147p)
저자는 다양한 형용적 수사로 글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한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가 나는 특유의 소리를 한 곳에서 어울리게 하듯 그 곳에서는 화려한 수사와 가슴 저리는 애잔함이 함께 묻어내어 내는 언어의 화음이 이루어 진다.
저자는 글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며 희망과 사랑을 노래한다, 모두가 다 자신의 삶을 사랑할 것을 차분히 풀어낸다, 글은 강요하지 않고 독자가 충분히 스스로의 삶을 음미할 수 있도록 간략하지만 춤추는 형용사가 페이지를 가득 메운 듯 풍요로운 문체로 독자를 평안함으로 이끈다.
작가는 열심히 살아내 준 모두에게 이야기 한다. "우리 한번 안아주자, 꽃처럼 안아주자. 사느라 애 썼다고"


